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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구장과 한신 타이거스 [관서지방 여행 5일차]

Rosengarten 2023. 7. 3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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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 속 오사카에서 많이 먹기 [관서지방 여행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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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사카 밖으로 나와서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왔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한신 타이거스의 공식 연고지는 오사카가 아니라 효고현입니다. 다만 오사카를 연고로 하는 오릭스 버팔로즈보다 한신 타이거스가 역사가 길고 예로부터 관서지방 전역에 극성팬이 많았습니다. 

 

오사카 우메다역에서 한신 본선을 타면 바로 고시엔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바로 이렇게 팬샵이 있어서 구경했습니다. 
 

 
옆에 현지팬한테 어느 선수 유니폼을 살까 물어보니까 1번 모리시타 쇼타라는 선수를 추천하더군요. 찾아보니 올시즌 1차 지명을 받은 루키 선수였습니다. 저는 복권은 긁기 싫어서 51번 나카노 선수 유니폼을 샀습니다. 올해 초에 있었던 WBC에 출전했던 선수이기도 하고 딱 일본타자하면 생각나는 발 빠른 교타자 스타일을 가진 선수라 구매했네요. 
 

 
저는 7월 17일 한신 타이거스 대 주니치 드래곤즈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21번 외야석 게이트로 들어갔습니다. 신기하게도 보통 NPB구장들은 외야석이 응원석이라고 합니다. 
 

 
4만 7천명의 만원 관중은 정말 압도적이네요. 더 놀라운 점은 한신 타이거스는 잘하나 못하나 매년 평균관중 4만 명을 동원한다는 것입니다. 2만 3천 석인 잠실구장도 만원 관중은 드믄데 말이죠. 
 

고시엔 100주년 포스터

제가 어렸을때부터 H2, 터치 같은 야구 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항상 주인공들의 목표가 매년 여름 이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일본 고교전국대회라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경기장입니다. 마침 내년이 고시엔구장 100주년이라 고시엔을 배경으로 하는 만화 모음 포스터가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고시엔 구장은 내야 전체가 검은흙으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매년 전국대회에서 탈락한 학교들이 다시 돌아겠다는 다짐과 함께 흙을 대성통곡하면서 퍼가는 것도 많이 알려져있죠. 
 

 

 
워낙 큰 경기장이라 안에 먹을 것도 되게 많았는데요, 저는 유명하다는 고시엔 카레 먹었습니다. 
 

 

각각 키린이랑 아사히 비어걸

그리고 비어걸이 정말 많았습니다. 체감상 한 10분에 한 번씩 오는 거 같아요. 제가 알기로는 각 맥주브랜드들의 비어걸들이 경쟁하는 방식이라 약간의 호객 행위도 있었습니다. 저는 맥주보다 하이볼이 당겨서 아사이 하이볼 말아주신 거 맛있게 마셨습니다. 
 

 

 
치어리더분들은 자주 나오시지도 않고...치어리더는 KBO가 압승인 것 같습니다. 
 

 
공수교대시간에 제일 귀여운 포즈를 한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내심 카메라에 잡힐까 기대했는데 아쉬웠네요. 
 

저 작은 파란색 지역이 주니치 원정팬 구역입니다

새심 대단하다고 생각한것은 응원할 때 마이크와 앰프를 쓰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순수 육성 응원 (+트럼펫)을 경기 내내 하더라고요. 
 

 
경기는 한신 타이거스가 4대1로 승리했습니다. 양 팀 합쳐서 22안타가 나왔는데 총 5점밖에 못 내는 똥내 나는 경기는 일본에서도 존재하는군요. 익숙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늘 먹던 맛.
 

띵-곡

사실 제가 제일 놀랐던 부분은 경기가 끝났는데도 팬들이 거의 한 명도 경기장을 안 떠난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남아서 핸드폰 불빛 틀고 응원가 부르고 선수 인터뷰까지 모두 듣고 나가더라고요. 평소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자마자 지하철역으로 뛰어가는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사실 고시엔 구장을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이유가 한신 타이거스보다는 만화에서 본 고교야구 전국대회 때문이었는데 한신 타이거스도 (특히 응원 문화가) 정말 매력 있는 팀인 것 같습니다. 롯데 자이언츠와도 연관성이 많은 것 같고요. (오랫동안 우승 못함, 원년구단, 두 번째로 큰 도시 광역권 연고 등등). 올해는 계속 센트럴리그 1등이던데 롯데처럼 꼬구라치지말고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네요. 
 

-계속-